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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개와 단풍나무의 허기 (시와 경계/2009년 봄호)
개와 단풍나무의 허기/ 백상웅 배곯아도 뒹굴 수 없는 너는, 쓰름매미 때문에 겨드랑이가 쓰릴 일이 없겠다 팔을 불쑥 내밀어 깃털구름을 건져 올리거나 가장 처음으로 붉게 물들 잎사귀 한 장도 찾아내지 못하겠다 나는 창문 밑에 쭈그리고 앉아 빈 밥그릇을 긁는다 쓸쓸할 법도 한데, 통 ..꽃피는 철공소|2009-04-07 11:22 am추천 -
[비공개] 무릎 (열린시학/2009년 봄호)
무릎 / 백상웅 저 골목은 무릎을 펴본 적이 없다 좌판 뒤에 쭈그려 앉은 헐렁한 무릎들, 제 무르팍을 깎는 줄도 모르고 감자를 깎는다 내가 다 무릎이 시려 낮잠을 설치겠다 골목과 골목을 잇는 동안 관절염을 앓았나, 허리까지 몸빼를 올려 입은 길이 비쩍 말랐다 무릎이 귀 위로 올라가는 시간, ..꽃피는 철공소|2009-03-12 12:36 am추천 -
[비공개] 층층나무의 잠 (열린시학/2009년 봄호)
층층나무의 잠 / 백상웅 철가죽을 뒤집어쓰고 누가 사나? 층층상회 외벽을 타고 자란 철제 계단을 텅텅, 밟고 올라 허름한 가죽을 빌려 내가 사나? 네모난 쇠가죽 속에는 팔다리를 뻗으면 지붕을 짊어지고 기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방 아래층 마당에 혼자 살던 층층나무가 난간 없는 옥상까지 근..꽃피는 철공소|2009-03-12 12:36 am추천 -
[비공개] 뱀의 둘레 (열린시학/2009년 봄호)
뱀의 둘레 / 백상웅 1. 제 꼬리를 삼키고 있는 뱀을 본다. 목구멍 속으로 어둠에 갇힌 뼈를 밀어 넣으며 암전된 몸통을 지켜보는 눈알을 본다. 괜히 사라진 꼬리를 쫓아 눈알을 굴렸나보다. 밤새도록 신문지를 둥글게 말아 허공에 나이테를 만든다. 항문으로 항문이 나올 수 있을까. 바람이 내장..꽃피는 철공소|2009-03-12 12:36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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